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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태연 새 앨범 [Purpose] 감상

 나의 출근길은 집을 나서는 순간 스트리밍 어플을 켜고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며 새로 나온 앨범들을 살펴보는 걸로 시작한다. 오늘은 태연의 새 앨범이 나왔다는 소식에 수록곡 전부를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여 한 곡씩 찬찬히 들으며 출근하였다. '역시 태연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이 전 태연 노래에 대한 기사에 베스트 댓글이었던 '탱구는 하나의 장르로 봐도 된다'가 떠오르면서 그때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이제야 그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태연의 음색은 정말 훌륭하고 수록곡 전부는 지금의 계절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분위기인 것이다. 이번에도 차트를 와구와구 씹어 먹을 거 같네..

 연예기사를 통해 태연도 우울증이 심하다고 간간히 들어왔는데 최근 그녀의 동료 가수였던 설리의 부고에 혼란스러움이 가시기도 전에 새 앨범을 내서 대단하면서도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절친했던 사람이 한 순간에 내 옆은 물론이고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슬픈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태연의 마음과 정신이 온전치 않을 거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런 시기에 새 앨범을 내게 된 게 한동안 강제적으로 바쁘게 지낼 테니 오히려 나으려나 싶기도 하다. 태연의 하나하나를 찾아보는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새 앨범이 나올 때마다 들어보고 이미 내 플레이리스트에 많은 노래가 있는 가수라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연예인 지망생들은 모두 최고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데뷔를 한다. 데뷔가 끝이 아니다 이후에도 대중들에게 잊혀지지 않기 위해 많은 매체에 노출되어야 하고 활동을 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인기와 부 그리고 명예를 얻게 되겠지만 과거의 종현도 그러했고 이번 설리도 그러했듯 정점을 찍을수록 털어놓을 수 없는 마음의 병도 생기나 보다. 세상을 떠난 이의 주변 사람들은 정작 자기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허우적거리지 않았으면 한다.

살아있는 사람은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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